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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포도 뮤지엄 개관전 전시회, 너와 내가 만든 세상- 제주도 여행 가볼만 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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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제주도 여행에서는 '포도 호텔'에서 개관한 포도 뮤지엄에 다녀왔어요. 

핀크스 포도 호텔은 세계적인 건축가 이타미 준이 건축한 곳으로, 건축미와 더불어 제주에서 가장 비싼 호텔로도 유명하죠.    

포도 호텔에서 4월 말 포도 뮤지엄을 개관했는데요 

개관전은 한시적으로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는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다녀왔습니다. 

예매는 네이버 예약에서 가능합니다. 

 

 

 

 

 

포도뮤지엄

주소: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산록남로 788 

전화: 0507-1482-5117

영업 시간: 매일 10:00 - 18:00 매주 화요일 휴무

주차: 넓음! 

 

 

 

포도뮤지엄에 도착했습니다. 

포도호텔로 가면 안 되고, 루체빌 리조트 입구로 들어오시면 바로 찾을 수 있어요.

포도뮤지엄 앞은 주차 공간이 가득차서 루체빌 리조트 주차장으로 안내받았어요. 

주차 걱정 없이 올 수 있어서 더 좋았습니다. 

네이버 예약을 하고 들어가면, 열체크 후 예약 명단을 확인하고 입장할 수 있습니다. 

참, 오디오 가이드도 무료로 제공되니 이어폰을 꼭 챙겨가세요. 

 

 

 

오른쪽으로 예쁜 카페가 있습니다. 

저 액자 같은 통창에서 사진을 많이 찍습니다. 

한폭의 그림 같았어요. 

 

 

 

이제, 전시를 관람해볼까요? 

전시의 이름은 <너와 내가 만든 세상>입니다. 

언뜻 우리가 만든 아름다운 세상에 대한 이야기일 것 같지만 전시는 '혐오'를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너와 내가 혐오를 조성하는 과정, 혐오의 결과에 대해 8명의 아티스트, 

강애란, 권용주, 성립, 이용백, 장샤오강, 최수진, 쿠와쿠보 료타의 시각적 해석을 한 자리에 모았습니다. 

 

소문의 벽

 

 

 

"그 얘기 들었어?" 

소문은 이런 가벼운 말로 시작되죠. 

 

 

 

 

"~했대"라고 전해지는 수많은 가짜 소문들. 

수백년 동안 전해진 가짜 뉴스들을 수집했다고 해요. 

조그만 구멍을 통해 이 뉴스들을 볼 수 있는데요, 관음증과 같은 행위를 재현했다고 합니다. 

천재...!  

 

브로큰미러 

 

브로큰미러 (이용백)

 

 

어디선가 날아온 총알에 창문 깨지는 소리와 효과가 공포감을 자아내는 작품입니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보이는 것은 모두 존재하는가?', '우리가 보는 모든 것은 가짜일 수도 있음'을 표현했다고 합니다. 

 

익명의 초상들

 

 

 

이번 전시회에서 제가 유일하게 알고 있는 작가였습니다. 

성립 작가인데요, 무심한 듯한 드로잉으로 어떻게 이렇게 다양한 표정을 그릴 수 있는지! 

이번 전시에서 그의 작품을 마음껏 볼 수 있었습니다.  

 

 

스치는 익명의 사람들

 

 

무심히 스쳐가는 익명의 사람들을 시각적으로 표현했습니다. 

 

LOST#13

 

 

 

쿠와쿠보 료타의 설치 미술 LOST#13입니다.  

8분 정도 관람해야 해서, 앞에서 조금 대기를 하다가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조그만 기차가 움직이면서 소품들을 빛으로 비추면 벽에 거대한 그림자가 생기는데요. 

작고 귀여운 일상의 물건들이 위협적인 그림자로 왜곡되는 것이 신기하면서도

심오한 메시지를 던지는 듯합니다. 

 

계단을 오르고 있는 사람들 외 3점

 

 

 

권용주 작가의 작품입니다. 

사람들 머리가 없고, 대신 굴뚝에서 연기가 나고 있습니다. 

공포스럽기도 하고 기괴하기도 하고 참 심오한 세계입니다...

 

벌레 먹은 숲

 

 

최수진 작가의 '벌레 먹은 숲'은 벌레 먹은 나무들을 형상화 했다고 합니다.  

바닥에 떨어져 있는 혐오의 파편들은 다시 메꿔지고 회복되길 희망하는 메시지라고 해요. 

 

비뚤어진 공간, 패닉부스 

 

 

 

빼곡한 글자는 각국 언어로 쓰여진 '해이트 스피치'입니다. 

벽에 다가서면 글씨가 많아지고, 벽에서 멀어지면 글씨가 흩어집니다. 

이렇게 체험형(?) 작품들이 많아서 전시의 재미가 배가되는 것 같아요. 

 

숙고의 방 

 

 

혐오에 맞서 싸운 사람들에 대한 책에 빛나는 시각적 효과를 더해 전시한 작품입니다. 

유관순 열사도 보이고요, 쿠사마 야요이, 프리다칼로를 비롯해 모두 여자입니다. 

 

사진으로 다 못담은 작품들도 정말 많고,  

2층에서는 케테 콜비츠의 전시도 진행 중입니다. 

이 전시를 보고 펑펑 울었다는 리뷰도 읽은 기억이 나는데요,

저에겐 눈물을 흘릴 정도의 감동은 아니었지만, 다양한 작가를 만날 수 있는 볼거리가 풍성한 전시였어요.  

전시 주제인 '혐오'에 대해서도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였고요. 

무엇보다 미술관 분위기도 너무 좋았어요! 미술관을 가보니 언젠가는 포도호텔도 꼭 가고 싶습니다.   

제주도에서 보는 전시회라서 더 감회가 새로웠던 것 같아요.  

5월 31일까지는 무료 관람이라고 하니, 제주도 여행을 한다면 한 번 들러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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